이성태 한국은행 총장이 자신의 통화정책 성향이 '매파(강경파)'는 아니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24일 오전 한국은행 본관 15층 소회의실에서 주요 기관 및 학계인사들과 '경제동향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언론에서 매파로 분류하더라'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은 작은 것에는 작게, 큰 것에는 크게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통화정책도 그러한 대응이 요구되며, 소신도 그때 상황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총재는 "정치권을 보면 너무 자주 싸운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매파처럼 보이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라며 "형편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하려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은 측에 따르면 그는 창립 이후 한국은행의 변천과정을 소개하며 "통화신용정책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중요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한은이 통화정책을 수행할 때 한국은행과 민간 경제주체들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라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제동향간담회는 매월 경제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경제 동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이날 간담회는 오는 31일 임기를 마치는 이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대외행사였다.
참석자는 김영익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박원암 홍익대학교 교수,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장지종 중소기업연구원장,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