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임기가 만료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축소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최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이외의 출구전략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강명헌 금통위원이 지난 17일 한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상 전에 지급준비율 인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렸다. 총액대출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6조5000억 원에서 10조 원으로 상향된 바 있다.
시중의 단기자금이 늘어나면서 과잉유동성 회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월 협의통화(M1)의 평균잔액이 1년전에 비해 15% 증가한 381조2000억 원에 달했다. 대표적인 단기유동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도 8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의 자금난 등을 이유로 총액대출 축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6월 말에 끝나는 중소기업 신속 자금지원 프로그램(패스트트랙)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총액대출 10조 원 중 약 2조 원이 패스트트랙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만료를 앞둔 이 총재가 무리하게 출구전략을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이 총재는 그러한 '보여주기'식의 조치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해 총액대출을 인상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