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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월 의장 "관세로 일자리·인플레이션 목표 위험에 처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물가와 실업률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목표가 위험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1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중대한 정책 변화를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무역이 이제 초점이 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우리의 목표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미국 금리 결정자들은 인플레이션을 2% 가까이 유지하고 고용을 극대화하는 목표를 '균형'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겠지만, “물가 안정 없이는 장기간의 강력한 노동 시장 조건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지금까지 발표된 대통령의 관세는 예상보다 훨씬 크다”라며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 등 경제적 영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는 수요일 연준 의장이 연설하면서 시작된 매도세를 이어갔고 S&P 500 지수는 2.2% 하락 마감했다.

17일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으며 중국 CSI 300 지수는 보합, 일본 토픽스 지수는 1.3% 상승했다.

Stoxx Europe 600 지수는 0.1%, FTSE 100 지수는 0.6% 하락한 채 장 초반을 보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미국 금리 결정자들이 우리의 이중 목표가 긴장되는 어려운 시나리오에 놓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경제가 각 목표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각각의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적으로 다른 시간대를 고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준 파월 의장
[AFP/연합뉴스 제공]

뉴욕 연준의 존 윌리엄스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총재를 비롯한 몇몇 연준 관리들은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월러 총재는 관세의 영향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파월 의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금리 결정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다른 위원들은 트럼프의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큰 문제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자신의 트루스 소셜 플랫폼에 “미국의 관세가 경제로 전환(완화!)되기 시작하면 연준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는 글을 올리며 연준에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2월에 연간 2.5%의 속도로 상승하여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상회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와 기업은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세금이 경제에 파급되면서 가까운 장래에 강력한 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연준은 작년 하반기에 연이어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관망 모드에 들어갔다.

미국 중앙 은행은 올해 기준 연방 기금 목표 범위를 4.25~4.5%로 유지했으며, 관리들은 경제 데이터가 미국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통령의 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보여 주면 대응할 준비가되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