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천안함]"경수 형 찾으러 갑니다"…전역군인 구조작업 합류

 "경수 형과 함께 오겠습니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해군 2함대 사령부 내에 머물던 한 전역 군인이 서해바다로 직접 뛰어들었다.

해군 2함대는 해양스포츠 중급 다이버 자격증을 소지한 홍웅씨(27)가 28일 오후 2시25분께 헬기를 이용, 사고해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홍씨는 실종한 박경수 중사, 임재엽 하사 등과 생활을 같이하다 불과 26일 전인 지난 2일 전역했다.

홍씨는 천안함 침몰 소식을 접하고 지난 27일 새벽 평택 해군 2함대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그는 "경수 형과 재엽이와 웃으며 헤어졌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경수 중사를 "따뜻하고 친근한 형"으로 기억하고 있는 홍씨는 구조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임시 대표를 맡아 가족과 부대를 중재하기도 했다.

홍씨는 "재엽이는 전역을 축하한다면서 나에게 선물도 줬다"면서 "반드시 내 손으로 경수 형과 재엽이를 구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중사의 사촌 동생인 박경식씨(37)는 "침몰 3일째가 지났지만 실종자를 단 한 명도 찾지 못하고 있는 판에 이렇게 선뜻 나서주는 동료가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며 실낱같은 기대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