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길에 김 위원장의 유력한 후계자인 3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가 관심이다.
2006년 1월 이후 4년만에 이뤄지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후계자로서 김정은을 중국에 알리는 첫 무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대동하고 중국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김정은 후계체제의 공식화 시기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만약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다면, 김 위원장이 직접 중국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을 만나 자신의 아들이 후계자로 내정된 사실을 알리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온 북-중간 친선관계를 강조하며 김정은에 대한 간접적 지지 또는 묵시적 승인을 이끌어 낼 가능성도 높다.
시진핑(習近平)국가 부주석 등 중국 차기 지도자와 김정은의 만남 여부도 관심이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시진핑(習近平)국가 부주석 등 중국 차기 지도자와 관계를 쌓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만찬 자리에서 인사를 시키는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를 잇는 후계 문제를 중국에 알리는 것 자체가 중국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후계구도에 대해 설명을 할 수는 있어도 김정은을 직접 인사시키는 것은 후진타오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김정은을 대동한다면 모든 관심이 김정은에게 기울 수 있어 논점이 흐려질 가능성이 있다"며 "오히려 김정은을 북한에 남겨 김 위원장이 없는 상태에서 얼마나 역할을 잘 하는지 테스트 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