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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 ①주철환 전 OBS 사장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배우자"

"진정한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은 세종대왕이다. 그분이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방송PD로 명성을 떨친 주철환(55) 전 OBS TV 사장은 2일 오후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 강연회에서 '세종대왕의 PD마인드'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전달했다.

주 전 사장은 이날 강연회에서 PD시절 사람을 이끌었던 경험담을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접목시키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감히 세종대왕이야말로 일찍이 PD 마인드를 갖고 있는 분이다"라고 말한 그는 "세종대왕은 PD 마인드로 나라를 연출하고 경영하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PD는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추진력, 책망하지 않는 친화력, NG를 두려워하는 것을 갖춰야 하는데 세종대왕이 바로 이 세 가지를 갖춘 분이다"고 전했다.

주 전 사장은 "세종대왕은 시청자가 아닌 국민을 대상으로 초점을 맞춰 국민이 무엇에 목말라하고 갑갑해하는 지에 대해 측은지심을 가졌던 분이다"며 "그분의 업적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은 '한글 창제'이며 한글이야말로 백성을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존경함을 표시했다.

이어 "최근 '소통의 부재'라는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세종대왕이야말로 소통의 리더십, 창조의 리더십을 언행일치로 보여준 분이다"고 강조했다.

"사실 한글을 세종대왕이 직접 만들었느냐에 대해서 여러 말이 많다"고 언급한 그는 "유능한 여러 신하들을 모아 한글 창제를 추진한 것은 분명하다"며 "또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유능한 총리인 황희 정승을 세운 분이 바로 세종대왕이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대한민국 선진화를 위한 방송PD들의 역할은?

"방송 PD라는 직업은 사람을 모으는 일이다. 사실 방송국 PD의 24시간 살펴보면 실제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촬영·조명·음향·연기자·작가 등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각 사람들을 바로 한자리에 모아 조율하는 일을 한다. 또 시청자들 끌어드려 자신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PD의 역할이다. 화재, 싸움, 벗는 행위 등 자극적인 구경거리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데 그리 어렵지 않다. 최근 PD들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시청률 경쟁으로 인해 선정성, 폭력성을 많이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즐겁고 정서적인 소재만으로도 잘 모을 수 있어야 훌륭한 PD다.

-세종대왕은 당시 국민들에게 어떤 행복을 주었나?

"최근 대학 입학사정관과 제도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천국에 가는 데도 입학사정관이 있다면 무엇을 보고 평가할까 생각했는데 살면서 얼마나 많은 이에게 행복을 주었나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세종대왕이야말로 한글을 비롯해 측우기, 해시계 등 많은 발명품을 내놓으며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줬기 때문에 천국에 가셨을 것이다.

-자살률 증가, 연예인 자살 사고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요즘 살아있어도 죽은 사람과 같은 사람이 엄청 많다.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 기쁨을 주지 못하는 삶은 죽은 삶이다. 많은 이들의 행복을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던지고 희생하는 사람이 진짜 살아있는 사람이다.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고 세종대왕이 보여준 리더십이다.

1980년대 MBC에 입사해 방송인의 길에 입문한 주철환 전 사장은 1990년대 '퀴즈 대한민국', '우정의 무대',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수많은 히트 예능프로그램을 생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며 스타PD로 활약했다. 1997년 MBC TV제작국 예능1팀 차장을 역임한 주 전 사장은 이화여대 교수와 OBS 경인TV 사장 등을 거쳐 최근에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 강연회는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 기념으로 진행돼 10월 한 달간 사회, 문화, 예술 등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 30명이 강사로 나서 대한민국이 발전할 방법과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