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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2년만에 최대 폭 개선에도 '비관적'

이달 기업 체감 경기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장기 평균 수준을 밑돌면서 '비관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7로 전월보다 2.8p 상승했다.

지수는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이달엔 지난 2023년 5월(+4.4p) 이후 2년 만에 오름폭이 가장 컸다.

지수 수준 자체는 지난해 11월(91.8)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100선은 한참 밑돌았다.

다음달 전망 CBSI도 89.5로 전월에 비해 3.2p 상승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4.7)는 전월보다 1.6p 올랐다.

자금 사정(+1.3p)과 업황(+1.1p)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CBSI(88.1)도 자금 사정(+1.0p)과 채산성(+1.0p) 등이 개선되면서 전월과 비교해 3.6p 올랐다.

지난해 11월(92.5) 이후 최고치로, 석 달 연속 올랐다.

서울 명동거리
[연합뉴스 제공]

6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89.5), 제조업(93.1), 비제조업(87.1) 모두에서 이달 전망치보다 3.2p, 3.1p, 3.3p씩 상승했다.

세부 업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흐름을 보면, 제조업에서는 석유정제·코크스, 비금속 광물, 화학물질·제품 등이 호조를 나타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 정제 마진·화학 업종 이익 개선 기대가 있었고, 계절적으로 건설 공사가 늘어난 영향이다.

비제조업 실적은 부동산업, 운수창고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생산BSI는 5월중 실적은 84로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으며 다음달 전망(84)도 전월에 비해 2p 올랐다.

매출BSI는5월중 실적은 81로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으며 다음달 전망(83)도 전월에 비해 5p 상승했다.

신규수주BSI는 5월중 실적은 77로 전월에 비해 2p 하락했으며 다음달 전망(79)는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거리
[연합뉴스 제공]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2로 전월보다 4.7p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88.1)는 0.2p 내렸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87.6)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수출부진이 그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은 전월에 비해 2.0%p 상승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비중은 전월에 비해 2.6%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3∼20일 전국 3천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천297개 기업(제조업 1천852개·비제조업 1천445개)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