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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거형 오피스텔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화재의 원인으로 '전기적 결함'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 결과에 따라 엄청난 금액의 보상 관계가 결정되는 만큼 화재 원인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불은 이미 꺼졌지만 건물에서는 여전히 타다 남은 재와 마감재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경찰은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화재현장 출입을 통재하고 있다.
불이 전부 꺼진 뒤 화마에 뚫린 벽면 사이로 바쁘게 오가는 경찰관들은 화재원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불이 나기 시작한 곳으로 확인한 건물 4층이다. 4층은 건축 당시 배관 실로 만든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화원들이 상주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화재 당시 이곳에 있던 미화원들은 "선풍기에서 '퍽'하는 소리가 나 돌아보니 폐지 등에서 불꽃과 연기가 보였다"고 진술했다.
경찰 현장 감식에서도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선풍기와 콘센트 등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경찰이 화재 원인으로 우선 주목하고 있는 것은 누전 같은 '전기적 결함'으로 보고 있다.
노상환 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은 "내부 바닥에는 평소에 콘센트에 여러 가닥의 전선이 꽂혀 있었다는 그런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4층이 당초 목적과 다르게 운영돼 오면서 소방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점도 주목하고 있다.
한 인근 주민은 "그게 원래 용도가 우리가 입주할 때는 골프장, 연습장을 한다는 말만 들었다"며 "폐자재나 휴지나 그런 분리수거를 하기 위해서 아줌마들의 작업장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적었지만 재산 피해는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청난 액수의 보상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경찰은 화재 원인을 아직 단정짓지 못하고 있다.
일단 화재 원인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는 경찰은 소방점검이 적정했는지 여부와 건축법을 위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