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층 주상복합건물 화재 사건 이후 고층 아파트와 건물의 화재예방과 대피 방안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옥상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수도 있고 헬기조차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피를 해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난 2일에 발생된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 때 9명의 주민들이 건물 옥상에서 구조요청했고 다행히 목숨을 건져 인명피해없이 건물의 불을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단 몇 분 만 늦었더라도 결과는 180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건 당시만 해도 검은 연기가 옥상을 넘어 하늘을 까맣게 뒤덮었고 불길은 순식간에 꼭대기층까지 집어 삼켰다.
당시 헬기 구조에 나선 김유성 소방본부 소방항공대 기장은 "갑자기 불길이 확 올라와 버리니까, 어제 다행히 크게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지나서 생각하니 아찔했다"며 "실제 이런 일이 많았더라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이었으면 완전히 아비규환이 되었구나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주상복합건물 화재 대비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문제는 최근 지어진 주상복합건물의 사정이 대부분 허술하다는 것입니다.
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이 재개발로 인해 고층 아파트를 여러곳곳에서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층 아파트들이 옥상에 구조하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
아파트 옥상에 헬기장이 있어도 공간이 협소하다. 불길과 연기가 타올라 건물을 휩쌀 경우 마땅히 피할 공간이 없어 옥상으로 대피를 하지만 구조헬기도 옥상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화재사건처럼 착륙까지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데 구조하기 까다로운 구조라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사각기둥 모양으로 쑥쑥 올라온 주상복합과 고층 아파트들로 불이 나 옥상으로 대피한다 해도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번 화재 사건은 우리의 건축과 주거 문화까지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