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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25% 수준 동결…'환율에 발목'

갈수록 심화되는 환율 불안이 14일 기준금리 인상을 막아섰다.

하반기 들어 국내 소비자물가는 이상기후 현상 등으로 농산물값이 급등세를 보이며 3.6%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은은 이날 3개월째 기준금리 동결(연 2.25% 수준)을 선언했다.

이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등 일부 국가의 경기회복속도 둔화와 글로벌환율 움직임의 불안정성 등으로 향후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또 김 총재는 기자 회견에 앞서 "앞으로 금통위 직후 곧바로 금리 결정 만장일치 여부를 공개할 것"이라며 "오늘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3개월째 기준금리 동결

금통위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8월과 9월에 이어 석달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하는 등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는데다 주요 통화간의 방어 현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 추가적인 양적완화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혀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일본은 기준금리를 기존의 0.1%에서 0~0.1%수준으로 인하하고 채권을 사들이는 등 금융완화 조치를단행했다.

특히 이같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대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 더 몰려와 원화 강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한은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물가인상 압박은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김 총재는 이날 물가와 관련해 "농산물가격의 예상외 급등으로 인한 상승효가가 0.7%포인트 추정된다"며 "하지만 이 효과를 제외할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4분기 이후 내년까지 물가인상률이 3%를 웃돌 것이란 전망은 변함없다"며 "물가인상 압력에 대한 유의성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