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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청사진 공개…인수戰 새국면

현대건설 인수를 두고 최근 현대그룹이 광고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침묵을 지키던 현대자동차그룹도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며 반격에 나섰다.

19일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선도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목표는 2020년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에 달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의 사업부문을 장기적으로 4개 분야로 분류해 지속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인수 이후의 사업방향성도 제시했다. 기존 자동차 부문과 철강 부문에 더해, 신 성장부문으로서 종합 엔지니어링 부문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것.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글로벌 경쟁우위 요소로 경영노하우 경쟁력과 글로벌 경쟁력, 신뢰도 경쟁력의 3부문을 강조했다.

과거 기아차와 한보철강 등을 인수해 발전시킨 사례는 물론, 현대차그룹의 150여개국 현지 네트워크 및 현대건설과 상호 진출한 중동 및 아시아 등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및 신뢰를 근거로 내세웠다.

또한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청사진과 함께, 그룹 계열사간 협력을 통한 구체적인 경영 시너지 창출 방안을 공개했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종합 엔지니어링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재도약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고부가가치 영역의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전문인력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그룹의 금융 역량을 활용해 자금조달의 선진화를 달성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급변하는 글로벌 건설환경과 미래 트랜드에 적극 대응해, 세계를 주도하는 녹색성장 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한편,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담담한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에 대한 인수 자신감은 그대로다"며 "우리도 이달 중으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자금력 열세 우려에 대해서도 "SI(전략적 투자자)인 독일 M+W그룹이 있고, 더 이상의 SI나 FI(재무적 투자자)는 없다"며 "청사진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 모든 의문 및 우려가 해소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 역시 현대건설을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M+W그룹이 FI가 아닌 SI인 만큼,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다양한 분야의 사업 협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M+W그룹은 첨단기술시설, 생명과학산업, 에너지 및 환경기술, 하이테크 기반시설, 부동산 개발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설기업이다.

그룹 관계자는 "남북경협사업과 상선, 엘리베이터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요 일간지 및 경제지, TV 광고에 대해서는 "단순히 인수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보인 것이다"며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략도 아니고 현대차그룹을 비난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