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시킬 수 있는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다.
2000년 계열분리시 자산총액 36조원, 재계 5위였던 그룹은 자산총액 100조원의 재계 2위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또한 세계 150여 국가 판매 및 8000여 곳의 글로벌 생산 설비와 판매 거점은 물론, 현대건설의 미래 청사진과 11조원 이상의 탄탄한 유동성도 확보한 상태다. 과거 기아자동차와 한보철강 등을 인수해 발전시킨 경영 노하우도 강점으로 꼽힌다.
◆ 경영체질의 획기적 개선
1997년 현대자동차로 인수된 기아차는 국내·외 전문가들 및 자동차 업계에서 경영 정상화에 대해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999년 1824억원의 흑자를 냈다. 또한 10년 후인 지난해 매출액은 18조4157억원, 영업이익 1조1445억원, 당기순이익 1조4503억원에 이른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마켓 리더십 강화, 수익창출 역량강화, 지속 성장기반 구축 등 3대 핵심과제를 세웠다.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 글로벌 판매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보철강은 '당진의 기적'으로 거듭났다. 지난 2004년 회사를 인수한 현대제철은 6조23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제철소로 재탄생시켰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건설 13조원, 운영 11조원 등 총 24조원의 생산유발효과 및 총 800만톤의 고급 철강재 공급으로 80억달러 상당의 수입대체효과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1200만톤으로 생산규모가 확대되면 경제파급효과는 더욱 배가된다.
현대건설의 경우, 해외 사업비중이 커짐에 따라 그룹의 글로벌 조직운영과 글로벌 사업수익성 제고, 해외 인력관리 등의 경영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경영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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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계동 현대건설 본사 사옥. |
◆ 글로벌 시장공략 강화
현대건설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점은 해외수주가 중동 시장에 편향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진출 기업의 다변화와 제2, 3의 중동지역·국가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전 또한 UAE에서의 여세를 몰아 신흥시장으로의 확대가 절실하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현재 확보 중인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성숙된 선진국 시장 뿐만 아니라, 새로운 건설시장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성장기반을 한층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브라질 및 칠레의 경우 현대차의 높은 시장점유율 및 인지도는 현대건설을 남미시장에 진입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반대로 현대건설의 중동시장에서의 높은 인지도·인맥·네트워크는 현대차의 중동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와 현대건설이 상호 진출한 중동 및 아시아 등에서 지금까지 구축한 브랜드 인지도 및 신뢰 등을 적극 활용해 양 부문이 공히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도 있다"며 "국제적 신용도를 바탕으로한 자금조달 능력으로 조달금리 최소화 및 국제적인 은행들과 원활한 제휴관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