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미국=유재수 기자] 지난 한해 미국 시장에서 끊임없는 상승가도를 달리던 현대자동차가 12월에도 최고 판매기록을 갈아치우며 2010년 대미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현대차는 12월 미국 판매량이 전년대비 33% 증가한 4만4802대로 집계됐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10년 연간 누계판매량은 53만8228대로 전년도에 비해 24%(10만3164대) 증가하며 연(年)판매량과 시장점유율에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견인차는 지난달에도 단연 쏘나타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MD). 쏘나타는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한 1만5964대, 엘란트라는 120% 증가한 1만3096대가 팔려나갔고, 투싼은 3배가 훌쩍 넘는 판매량을 보였다.
현대차는 이날 지난해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국인들에게 브랜드를 인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미국 최대 소비시즌인 홀리데이 시즌 광고 직후 현대자동차 홈페이지(Hyundai.com) 방문자가 1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크라우칙 현대차 미국법인장은 "2010년은 현대자동차는 판매량이 24% 증가했고, 판매망도 35% 늘어 800개 딜러 네트워크를 갖추게 된 최고의 해"라며 "이같은 성장은 미국 자동차 업계 어디에서도 없었던 일"이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같은 판매량 증가는 중형차종에서는 최초로 전미고속도로교통안전당국(NHTSA)의 충돌 테스트에서 별 5개를 받는 등 현대차의 노력과 품질개선에 소비자들이 반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쏘나타 터보와 리듐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한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으로 더 많은 고객을 끌여들일 계획이다.
프리미엄 차량에 출사표격인 제너시스는 지난달에도 판매량이 증가하면 18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올해 제네시스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33% 증가한 2만9122대로 집계됐다.
크라우칙 법인장은 "제네시스의 판매량 증가야말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우리의 예상을 능가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부문에서도 현대차는 선전을 거듭하고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첫선을 보인 대형 럭셔리세단 에쿠스는 196대를 판매하며 한해를 마무리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시리즈, BMW 7시리즈, 아우디 A8 시리즈 등과 자웅을 겨룰 이 모델은 올해 2000~3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