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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본 공백이유 “재충전 후 어머니 병간호로 더 늦어져”

이본이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이유를 밝혔다.

이본은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 진행된 SBS플러스 '컴백쇼 톱10' 제작발표회에서 "참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아본다"고 말문을 열며 감회에 젖었다.

이어 "처음 프로그램 제안을 받고 다른 때 같았으면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고민을 하지 않았다. 한때 동고동락했던 가수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주저 없이 선택한 결정이었지만 지금 와 보니 `더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프로그램에 진실성이 결여되면 사랑을 못 받는 것 같다. 리얼리티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본은 그간 공백기가 길어졌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본은 지난 1998년 KBS 2TV 드라마 `순수` 이후 갑작스레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2004년 10년간 진행했던 KBS 라디오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에서도 돌연 하차한 후 연예계를 완전히 떠났다.

이본은 "당시에 불현듯 제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며 "그 상태에서 제가 방송을 진행하거나 TV 앞에 나선다는 건 어떻게든 저를 포장하거나 제 거짓된 모습을 보여 드릴 수밖에 없겠더라. 솔직함이 제 장점이자 단점이었는데 저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20살에 데뷔해서 드라마 끝날 때쯤 쇼MC를 맡았고 쇼MC 끝날 때 쯤 라디오 DJ를 맡았다. 사실 2005년까지 1개월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며 "재충전의 시간 갖고 싶었고 경험하지 않았던 삶을 경험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들과 시간도 보냈고 여행도 많이 했다. 그냥 공백기를 가질 수 없어서 학교 다니면서 공부도 했다. 이쯤되면 충전이 다 되지 않을까 할 때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병간호를 해야했다. 그래서 시간이 길어졌다"고 밝혔다.

이본은 "앞으로 드라마 쪽에서 인사를 많이 드리고 싶다. 진심과 진실이 담긴 연기자로 여러분께 다가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컴백쇼 톱10'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도전과 극복을 거듭해야 할 X세대의 인생이 담긴 서바이벌 리얼리티쇼다. 박명수가 방송복귀하는 이본과 함께 진행을 맡아 9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톱가수들이 재기에 도전하는 형식으로 여러 미션을 펼치는 과정을 담는다. 11월 16일 밤12시 첫 방송.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