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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역조건, 주요국보다 빠르게 악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력 수출품의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서 한국의 교역조건이 주요국보다 빠르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1일 `최근 교역조건 악화의 의미와 영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9.7로 2009년 2분기 이후 하락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05년 1분기 104.2를 기록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일시적으로 급등락한 것으로 제외하면 하락세가 지속됐다. 더욱이 한국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폭과 변동폭은 주요국에 비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6.0으로 미국(99.9), 독일(98.2) 등보다 낮았으며, 2000∼2010년 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변동폭을 의미하는 변이계수는 16.1로, 대만(6.8), 독일(2.5), 싱가포르(6.6), 영국(1.9), 미국(3.8)을 크게 웃돌았다.

손 연구원은 "이처럼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속도로 악화하는 원인은 원자재의 가격이 올라 수입단가가 상승한 데다 주력 수출품의 수출단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수입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원자재 수입단가지수는 2009년 이후 급등해 교역조건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원유의 수입단가지수는 기준연도인 2005년 100에서 2011년 212.1, 곡물은 194.8로 상승했다.

손 연구원은 "교역조건 악화는 실질무역손실을 가져와 실질국민소득이 감소하는 등 국민 후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정책당국은 교역조건 악화의 핵심인 유가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기업들은 수출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교역조건을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으로, 수치가 작을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졌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