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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주인찾은 하이닉스… '공격적 투자로 비약 기대'

[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하이닉스가 10년만에 주인찾기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한 단계 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11일 SK텔레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일정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SK텔레콤이 하이닉스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반도체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 10년간 주인을 찾지 못했던 하이닉스가 통신업계 최대 기업인 SK텔레콤를 주인으로 맞이함에 따라 조직 안정과 함께 공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는 매년 수조원 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치 산업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 회사로 자리매김한 것도 공격적인 투자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10년이나 주인이 없는 가운데서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업체로 위상을 지켜왔지만, 연 3조원 안팎의 최소한 투자만을 해올 수 밖에 없어 더 큰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이라는 대기업이 주인이 된 만큼 앞으로 삼성전자처럼 한층 공격적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든든한 대주주가 생긴 만큼 한층 빠르고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이 이미 밝혔듯 중장기적으로는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뿐 아니라, 통신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메모리 분야에 진출하며 업황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일단 하이닉스는 새주인인 SK텔레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통신 관련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재무적으로도 당장 신주발행을 통해 2조원 안팎의 돈이 현금으로 들어오는 만큼, 충분한 여유 자금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하이닉스측은 일단 매각과 관련해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 관계자는 "든든한 대주주가 생긴 것은 회사 차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는 그간에도 자체적으로 꾸준한 경쟁력을 유지해왔지만, 앞으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로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