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사실상 하이닉스 인수를 확정지었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11일 “지난 10일 하이닉스 입찰에 최저입찰가격(MRP)이상의 가격으로 단독 입찰한 SK텔레콤에 대해 적격성을 심사한 결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채권단의 최저입찰가격인 3조3000억원을 넘어서는 3조4000억원대 후반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프리미엄도 채권단이 제시한 5%보다 높은 10% 가량을 써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오는 14일 하이닉스 이사회의 신주발행 결의를 거쳐 신주발행 가격을 확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약 4주간의 상세실사와 가격조정 등을 거쳐 내년 1분기 중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이닉스주식관리협의회는 “STX가 입찰 참여를 포기한 후 두 차례 입찰일을 연기하는 등 이번 M&A의 경쟁입찰 유도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보통 입찰제안서 접수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양해각서(MOU) 체결, 확인실사, 주식매매계약서 체결 등 두 달 정도가 걸리는데, 채권단은 MOU 체결을 생략하는 등 일정을 최대한 단축하며 매각작업을 속전속결로 처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1년 10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온 하이닉스는 10년 만에 주인찾기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며,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하이닉스는 내년에는 SK라는 이름을 달고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
한편, SK텔레콤은 10일 실시한 본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했고, 입찰제안서에 채권단이 정한 최저매각기준가격(MRP)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