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도로 코스피 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계속되는 유로존 재정 위기와 이로 인해 미국 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도 있다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경고에 대한 우려로 장중 한 때 1% 넘게 급락하기도 했지만, 전날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소문에 하루 동안 3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등 단기간 낙폭이 컸다는 인식이 작용해 오후 들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규 시장 대비 9.75포인트(0.42%) 상승하고 있는 나스닥100 선물 지수가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미국증시가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됐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60포인트(1.11%) 오른 1,876.6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매도 강도가 비교적 강했으나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3천461억원을 순매도했다. 장중 2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던 기관은 10억원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연기금은 719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이 2616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차익거래 988억원, 비차익거래 945억원 순매도로 총 193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0.31%)과 유통업(-0.03%)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섬유의복(2.83%)과 종이목재(2.31%), 건설업(2.18%), 기계(2.05%)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기전자업종도 1.18% 올라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서비스업(1.98%), 화학(1.63%), 의약(1.59%) 등도 호조를 보였다.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0.51% 상승해 98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기는 4.44% 올랐고 램버스와 소송에서 승소한 하이닉스도 3.80% 급등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SDI는 각각 3.12%, 2.87% 상승했다.
현대차(0.22%), 포스코(1.82%), 기아차(0.82%), LG화학(0.14%), 현대중공업(1.08%), 삼성생명(0.12%), SK이노베이션(2.62%) 등도 동반 상승했다.
상한가 9개 종목을 비롯한 591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한 246개 종목이 내렸다. 62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무리했다.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보다 더 많이 올랐다.
전날보다 8.96포인트(1.80%) 오른 506.54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다음(2.53%)과 서울반도체(1.35%), 포스코ICT(3.03%) 등이 비교적 많이 올랐다. 시총 4위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날 공시한 3분기 실적이 부진해 9.55%나 떨어졌다. 최대 화제주인 안철수연구소는 사흘 만에 약세(-1.94%)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