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도 미국 연말 쇼핑시즌 특수 기대로 강하게 반등하며 1,800선을 회복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이탈리아의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 있다는 소식과 함께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유로존 재정 위기를 위해 EU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며 오는 29일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28일 코스피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38.88포인트(2.19%) 오른 1,815.2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5일(현시지간)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지만 양호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성적으로 인해 연말쇼핑시즌 특수 기대치가 높아지며 초반부터 1,804.80으로 상승 출발했다.
특히 연말 특수가 기대되는 전기전자(IT) 종목들을 기관들이 적극 매수하며 큰 폭으로 올라 코스피의 반등을 이끌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27% 올라 98만원선 회복을 눈앞에 뒀으며 LG전자(8.62%)와 하이닉스(7.13%)는 급등했다.
이들 종목의 강한 상승세는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연말 쇼핑시즌 특수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조사기관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17일 추수감사절부터 이틀 동안 매출 규모는 524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블랙 프라이데이인 지난 25일 오프라인 소매판매액은 14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은 같은 기간 24.3%나 성장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IT 종목들의 상승은 블랙 프라이데이에 소비가 급증한 효과로 볼 수 있다. 예상을 웃도는 연휴 매출이 기록돼 북미 지역 소비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경기 민감도가 크고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IT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책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투자심리를 완화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EU지도자들과 유럽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오는 29∼30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에서도 유럽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오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탈리아 일간지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이탈리아에 최고 6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됐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2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코스피 상승에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기관이 3천69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투신이 강한 매수세를 보여 1천89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1천922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8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개인도 3천43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강한 매수세가 나타나며 2천118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차익거래는 1404억원, 비차익거래는 71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가스(3.98%)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은행(3.90%), 전기전자(3.87%), 건설(3.62%) 등이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유럽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은행업종과 증권업종도 각각 2~3%대 올랐다.
운수창고업은 3%대 상승세를 보였고, 철강금속, 기계, 화학, 운송장비, 통신업, 금융업 등이 1~2% 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모비스와 KT&G, 삼성화재, 롯데쇼핑 등만 약세를 보였다.
미국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IT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3% 오르며 97만8000원에 마감했고, LG전자는 8% 급등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각각 6%, 3% 올랐으며, 하이닉스도 7% 급등했다.
한국전력(4.64%), 현대중공업(4.37%), 신한지주(4.27%)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포스코는 3%대 상승으로 마감했으며,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2~3% 올랐다.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등은 소폭 상승했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하이마트가 6.8% 오르며 5일만에 상승세를 기록했고, 스카이라이프는 케이블SO의 지상파HD 재송신 중단소식에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6% 상승했다.
농심은 라면가격 인상 소식에 9.6% 급등했고, 한진해운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물동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6.4% 상승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상한가 8개를 비롯한 555개 종목은 상승세로 마감했다. 하락 종목은 하한가 6개 등 267개 종목이었고 72개 종목은 보합세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6.81포인트(1.42%) 오른 486.36을 나타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2억원, 7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8억원 순매도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 치료제 임상 1상 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 받았다고 밝힌 셀트리온이 7.11% 급등했다.
메이플스토리 해킹 소식에 안철수연구소, 이스트소프트 등 보안주가 동반 상승했다.
이날이 상장 첫날인 신진에스엠은 공모가 1만5천원보다 10% 이상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13개를 포함 611개였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3개를 포함해 338개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0.5원 떨어진 1,154.3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