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정례 각료회의에서 원유 하루 생산량 한도를 3천만 배럴로 늘리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정해진 생산량 한도는 OPEC 12개 회원국 전체에 해당되며, 개별 회원국별 생산한도는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OPEC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회의에서는 리비아 생산량 감소에 대응해 사우디아라비아가 공식 산유량 증액을 요구했으나 이란, 베네수엘라 등의 반대로 좌절됐었다.
그동안 사우디 등 걸프만 국가들은 3천만 배럴 생산을 주장해 온 반면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반미 성향 국가들은 그보다 낮은 2천900만 배럴 생산을 요구해왔다.
약 3년만에 이뤄진 이번 증산 합의는 이미 기존에 합의한 생산한도를 넘어서고 있는 OPEC 회원국들의 실질 생산량을 반영한 것이다.
OPEC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월 1일자로 공식 산유량 한도를 하루 2천484만 배럴로 대폭 감축한 뒤 지금까지 적용해왔지만 사우디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OPEC의 온건 성향 회원국들은 공급을 확대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수용해 사실상 증산해왔다.
13일 발간된 OPEC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12개 회원국의 지난달 하루 평균 생산량은 3천37만 배럴에 달했다.
OPEC은 내년 상반기 원유 수요를 하루 평균 2990만 배럴로 내년 하반기 수요는 2870만 배럴로 예상하고 있다.
OPEC회원국은 알제리, 앙골라, 에콰도르,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리비아, 나이지리아,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베네수엘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