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미국 경제지표 호재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며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 1,840선에 바짝 다가섰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85포인트(1.15%) 오른 1,839.96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4억8418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2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에서 신규 실업수당 등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나흘만에 상승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36만6천건으로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12월 기업전망지수와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상회했다.
EU정상회의가 내년 1~2월로 앞당겨지면서 유럽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생겨났고, 스페인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 13일 이후 사흘간 80포인트 넘게 떨어진 최근 하락폭에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아 기술적 반등 시도로도 해석된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유럽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한 것은 악재로 작용해 상승 폭을 제한했다.
무디스가 프랑스와 벨기에 합작 금융그룹인 덱시아 산하 은행인 덱시아 크레디 로칼과 덱시아방크 인터내셔날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데 이어 피치도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NP 파리바, 바클레이즈, 도이체방크,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외국인은 엿새 만에 `사자'로 돌아서 236억원을 순매수했다. 초반 매도에 집중하다 오후 들어 매수로 돌아섰다. 개인도 저가매수를 계속하며 1천43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이틀째 `팔자'에 나서 273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670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날까지 27일(거래일 기준) 연속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여서 전체적으로 2천328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상승업종이 많았다. 특히 자동차주의 선전에 힘입어 최근 낙폭이 컸던 운송장비(2.06%)이 2%대 강세를 보였고, 전력수요 증가 전망에 전기가스업(1.95%)이 2%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전기전자(1.92%), 제조업(1.54%) 등도 많이 올랐다. 화학(1.32%), 통신(1.07%), 종이목재(1%) 등은 1%대 상승을 보였고, 서비스(0.98%), 의료정밀(0.97%), 비금속광물(0.67%), 철강금속(0.74%), 금융업(0.42%)도 소폭 올랐다.
반면 유통업(-0.47%), 의약품(-0.47%), 보험(-0.43%), 음식료품(-0.36%), 건설업(-01.2%)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올랐다.
LG화학(4.81%)이 4%대 상승을 기록하며 가장 크게 올랐고, 현대차(2.46%), 현대모비스(3.14%), 기아차(2.31%) 등 차3인방이 2~3%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2.96%), 한국전력(2.26%), 포스코(0.65%), 현대중공업(0.95%), 신한지주(1.71%), KB금융(1.40%) 등도 상승했다.
반면 하이닉스(-2.64%), 삼성생명(-0.96%) 등은 하락했으며, SK이노베이션과 삼성물산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날 상장한 인터지스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인터지스는 공모가 1만원을 밑도는 9천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후 하한가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상한가 13개를 포함해 49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를 포함해 342개 종목이 하락했다. 60개 종목은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82포인트(1.37%) 오른 504.58로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4.4원 내린 1,158.6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