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새해 개장 첫날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계속해서 악세를 보이다 장 막판에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반전됐다.
2일 코스피는 지난해 종가보다 0.63포인트(0.03%) 오른 1,826.3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5포인트(0.33%) 오른 1,831.69에 개장했지만 외국인의 순매도와 프로그램 매도물량으로 인해 하락 전환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장 종료 15분 여를 앞두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으로 반전했다.
뚜렷한 상승 호재는 없었지만 계속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이 1월 30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에서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해 하락은 면했다.
하지만 지난해 스페인의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8%를 기록해 목표치인 6%를 크게 웃돌았고,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 격차가 다시 벌어져 남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어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이날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2천32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투신에서 1천60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개인도 6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닷새 연속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1천5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 3천318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상승과 하락이 엇갈렸다.
전기·전자(IT)와 의약품이 각각 2.30%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이어 섬유·의복(1.56%), 의료정밀(0.86%), 건설(0.60%), 제조업(0.53%), 서비스업(0.17%) 등이 상승했다.
비금속광물(-2.02%), 보험(-1.98%), 전기가스(-1.78%) 등은 약세였다. 통신업(-1.45%), 철강금속업(-.138%), 금융업(-1.22%), 유통업(-.1.9%) 등도 1%대 낙폭을 보였고, 증권업, 종이목재업, 은행업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국제 시장에서 반도체 현물가격이 반등한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2.08%, 6.83% 올랐다.
전기전자 업종의 강세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각각 2.28%, 1.84% 올랐다.
LG화학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0.79%, 0.58% 상승했고, 삼성물산(0.59%), 현대모비스, S-Oil(0.5%)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에 KT&G(-2.58%)가 가장 많이 주저 앉은 가운데 현대차(-0.23%), POSCO(-1.05%), 한국전력(-1.76%), SK텔레콤(-1.41%), SK이노베이션(-1.06%),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등도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휘어지는 표시장치(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부각되면서 관련 화학재료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일모직도 5.45% 급등했다.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 속에 알앤엘바이오도 5% 넘게 상승했다.
연일 급등 뒤 하락세를 보이던 삼양식품이 다시 9.07% 급등했다.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동양건설은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샘이 2014년 이케아 진출로 실적영향에 문제없다는 분석에 7.62% 급등했다.
반면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로 할인마트를 운영하는 이마트, 롯데쇼핑 등 유통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어획량 감소에 대한 우려에 중국원양자원(9.71%)도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11개, 상승종목은 332개였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488개였다. 105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6.61포인트(1.32%) 오른 506.79로 거래를 마쳤다.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안철수연구소가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조현정 대표가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선출된 영향으로 비트컴퓨터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이리버도 대규모 공급계약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메타바이메드, 네오팜, 바이로메드 등이 신약 개발 기대감 속에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바이넥스와 슈넬생명과학은 각각 8%와 5% 넘게 뛰었다.
진단기기 제조업체 휴비츠 역시 고령화 정책 수혜 기대감을 타고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 종목은 29개였으며 상승종목은 568개였다. 하한가 종목 4개를 포함해 387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59개 종목이다.
새해 첫날 원ㆍ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0원 오른 1,155.8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