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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미 양적완화 실망감·호주 무역수지 적자에 급등… 1,130원대 재진입 눈앞

[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실망감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다 스페인 정부부채 우려, 호주 무역수지 2개월 연속 적자 등 해외 악재가 겹치고 국내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급등하며 1,130원대 진입을 다시 눈앞에 두게 됐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47원(0.69%) 오른 1,12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5.2원 오른 1,127.00원에 출발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 중 한 때 1,126원선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호주의 2월 무역수지가 예상 밖으로 2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코스피의 낙폭이 커지면서 다시 상승하며 1,130원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지난밤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다수의 위원이 추가 양적완화에 미온적 입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달러의 추가 공급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며 수요가 증가, 달러는 원화에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스페인 정부부채에 대한 우려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다시 고조됐다.

스페인이 4일로 예정된 35억 유로 규모의 국채 입찰을 앞두고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79.8%를 기록할 것이라는 정부 예상치가 나오면서 재정적자 우려가 커졌다.

이 날 장 중 발표된 호주의 2월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아울러 배당금 관련 달러수요와 장중 코스피 낙폭이 커진 것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