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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원전 납품비리 철저히 조사하고 제도개선책 마련할 것"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얼마 전 발생한 고리 1호기 정전사건 은폐나 원전 부품 납품비리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로,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고 제도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울진군 울진원자력본부에서 신울진 원전 1·2호기 기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또 "원자력 안전에 대한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주민의 참여를 적극 보장해 국민과 소통하고 함께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원전의 효율성은 세계 최고이고 안전에서도 최고 기준을 준수하고 있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내가 지킨다는 관계자들의 높은 책임감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비리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원전 관계자들의 책임감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에 대한 의존 없이 국내 원전기술로 건설되는 신울진 1·2호기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건설되는 신울진 1·2호기는 대한민국 원전 기술사에 큰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며 "원자력 발전을 시작한 지 불과 40여년 만에 한국은 마침내 원전기술 자립의 꿈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연구진이 각고의 노력으로 그동안 해외에 의존했던 핵심 기자재를 우리 기술로 개발했으며, 그 기술을 여기 신울진 1·2호기에 처음 적용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표준 원전을 건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올해를 시작으로 100% 원전기술 자립을 달성하고 원전 5대 강국 반열에 진입함으로써 세계 열강과 원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기름이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그린피스 창설자인 패트릭 무어 박사도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서 적극 지지하고 있고 산유국들고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원전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그간 우리는 원자력 발전을 통해 저렴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린피스의 창설자이자 급진적 환경운동가였던 패트릭 무어 박사도 초기엔 원전을 반대했지만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데에는 경제적이고 연속적 생산이 가능한 원자력 에너지만이 가능하다고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산유국들도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키 위해 원전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아랍에미리트가 울진에 설치된 것과 동일한 APR-1400 원자로를 건설 중이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원전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