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이 국회의원 자녀만을 무료로 참가시켜 '차세대 리더십 캠프'를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전경련에 따르면 국제경영원은 지난달 '제2기 유스 챌린저스 캠프 안내와 참가 요청' 공문을 모든 국회의원에 보냈으며, 국회의원의 대학생 자녀 40여명을 선착순으로 신청받아 오는 6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일정은 시장경제 강좌와 팀워크 프로그램 운영, 여수엑스포·포스코 광양공장 견학 등으로 짜여 있으며 참가비는 전액 국제경영원이 부담한다.
이를 두고 소위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이 국회 개원에 맞춰 국회의원 자녀를 대상으로 무료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19대 국회에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는 불순한 의도의 로비용 행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전경련 측은 "국민들에게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주기 위해 광범위한 계층을 대상으로 시장경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19대 국회 개원에 맞춰 의원 자녀들에게도 시장교육의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추진한 행사로, 여야 의원 자녀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고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제 민주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경련이 국회의원 자녀를 대상으로 무료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 전경련의 해명이 누구에게나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또 다른 유착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기 쉽고, 일반 서민들로 하여금 위화감을 불러일으키는 등의 문제점도 내포하고 있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으로 인한 폐해는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됐으며, 그로 인해 중소기업과 서민상권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때문에 이러한 폐해를 방지할 수 있는 출총제(출자총액제한제도) 재도입, 순환출자 금지 등 경제민주화 관련 제도 도입은 우리사회의 시대적 화두가 됐다.
따라서 전경련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봐서라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국회의원 자녀캠프를 중단하고, 자중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