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신한은행이 총 350억엔(약 500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5일 은행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한 사무라이본드는 만기별 발행금액이 2년물 314억엔, 3년물 36억엔으로 각각 엔리보금리(¥ Libor)에 0.93%포인트, 1.03%포인트를 더한 2년물 1.32%, 3년물 1.42%의 고정금리채권이다.
이번 발행금리는 최초 발행 시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달러 대비 0.2%포인트 이상 싸게 조달했다는 것이 시장 평가다.
현재 달러채권 유통시장에서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차이는 0.4%포인트 이상으로, 최근 국책은행들이 발행한 사무라이본드 2년물의 발행금리와 비교했을 때 이번 발행금리는 시중은행이 발행할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금리수준으로 시장에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사무라이본드 발행에는 일본계 증권사인 미즈호, 미쯔비시 UFJ 모건스탠리와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 RBS가 공동 주관회사로 참여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1월 글로벌본드 7억달러를 발행했으며, 3월에는 시중은행 최초로 딤섬본드를 6억2500만 위안(1억달러 상당) 발행하는 등 선제적인 외화 유동성 관리는 물론 조달지역 다변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발행시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다수 참여해 발행가격, 발행규모, 투자자의 다양성 측면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7월 중 한국계 시중은행들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있어 벤치마크가 되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2009년 9월 아시아계 금융기관 최초로 일본 현지법인(SBJ)을 설립했다. SBJ은행은 씨티은행에 이어 외국계로는 일본내 두번째, 한국계 유일 현지법인 금융기관으로 진출한지 2년만에 총자산 6조3000억원, 8개의 영업점을 보유한 중견은행으로 성장했다. 지난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는 2000만엔을 현지에 기부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