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투쟁과 소액주주운동 등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 퇴진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노조 측은 최근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하고 KB·우리금융 인수합병을 통한 메가뱅크 저지 방침을 세웠다.
은행 내 곳곳에는 성명서를 붙였다. 노조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메가뱅크 합병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동조합은 어윤대 회장이 MB 공약 완성이라는 헛된 꿈을 포기하고 즉각 우리금융 예비입찰 포기를 선언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직원들의 고용불안 문제만이 아니다"며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합병법인의 시장지배력 확대는 곧 국민들의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자산포트폴리오의 경기민감도도 커진다. 예보의 합병은행 지분 보유에 반발하는 외국인들이 현금을 챙겨 떠날 경우 자본적정성이 악화돼 한국판 금융위기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사측이 우리금융 예비입찰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오는 30일 총파업은 물론 8, 9월에도 총력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속적인 주가하락에 분노하는 KB금융 소액주주들의 힘을 모아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어윤대 대표이사의 해임을 청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