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업종내 가장 큰 마진압박은 부담이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NIM(순이자마진) 하락 자체도 부정적이지만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문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
최근 증권가에서 기업은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분기 순익이 NIM 하락 및 비용 증가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34.1% 줄고 시장의 예상치에도 못 미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순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주된 이유는 큰 폭의 마진 하락(-19bp)과 영업외손실 세전 493억원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2분기 판관비는 전분기 대비 23.8% 및 전년동기 대비 17.4% 상승했다"며 "올해 연간 판관비는 전년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비용효율성의 장점이 다소 퇴색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도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라 대손충당금은 1960억원에 불과해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성과급과 광고선전비 증가로 판관비가 예상치를 상회했고, 기부금 증가 및 PF 매각손 발생에 따라 영업외비용이 크게 증가한 점이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기업부문의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하고 가계대출 비중이 적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타행대비 잠재적 위험은 크지 않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어 특수은행으로서의 사회공헌적 노력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용증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타행보다 더 부각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진석 연구원은 "대손비용의 추가 개선은 제한적이나 마진하락과 대출 저성장 기조는 지속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며 "바젤3 유동성(LCR)규제 대비 자금조달 구조의 점진적 변화도 마진 압박 요인인데, 대출금리 인하정책으로 당분간 마진 압박은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우려들 가운데 실적이 추가로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NIM이 2.18%로 전분기 대비 19bp나 하락한 것은 다소 충격적이지만 유가증권운용수익률 하락이나 신보출연금 증가 등이 -8bp 영향을 준 것을 고려하면 3분기 NIM 하락폭은 9bp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 "중소기업대출 금리감면효과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금리감면이 시작된지 거의 1년이 가까워지고 있어 은행 측의 가이드라인대로 3분기 NIM이 바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