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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스탠다드차타드 '이란과 불법거래? 美 규정대로 했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이 이란과의 불법 금융거래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최근 벤자민 로스키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국장은 SC은행이 최장 10년간 이란 정부가 소유한 은행 및 기업들과 2500억 달러(약 281조75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세탁하는 등 불법거래를 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이같은 혐의에 대해 이달 하순에 열리는 청문회에서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SC그룹 측은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국으로부터 공개된 요구서에 기술된 주장과 내용이 사실관계를 충분하고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그룹 측은 "이란 관련 거래 기간 동안에 미국의 제재법규 및 유턴(U-turn) 결제 관련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또 철저히 준수했다는 것이 증명된다"며 "그룹이 당국에 보고했듯이 이란 관련 거래의 99.9% 이상이 유턴 규정을 준수해 이행됐다. 유턴 규정을 따르지 않은 거래 금액은 모두 합쳐 1400만달러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유턴 규정은 다른 국가들이 이란과 진행 중인 미달러 무역거래를 할 수 있도록 미 연방 정부가 주관하고 집행하는 연방 규정이다.

SC그룹은 "이란 관련 결제에 대한 그룹 내부 조사에서는 당시 미국 정부가 테러 주체 또는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당사자를 대신해서 이뤄진 결제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5년 전부터 이란 고객과 모든 통화의 신규 거래를 중단했다"며 "자체 조사 기간 동안은 물론 현재까지도 그룹의 글로벌 제재법규 준수이행 프로그램을 철저히 준수해나가고 있음을 뉴욕주 금융감독국을 비롯한 기타 국가기관에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SC그룹 측은 "미국의 유관기관과 계속 논의를 진행 중이며, 통상 이러한 사안에 대한 결론은 유관기관들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진행된다. 그룹은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전 예고도 없이 뉴욕주 금융감독국의 요구서를 받게 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룹은 이에 대해 뉴욕주 금융감독국과 논의하는 동시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