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외환은행이 한국HP와 금융권 최신의 '팩스 보안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9일 은행에서 사용중인 모든 팩스 시스템에 이를 적용했다.
기존 팩스 시스템은 아날로그 송수신 방식으로 각 기기에 간단한 로그 기록만 남기 때문에 보안성이 낮았다. 특히 은행과 같이 수백에서 수천대의 팩스 기기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누가 어디로 무엇을 보냈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현재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팩스 보안 솔루션은 송·수신 팩스를 이미지로 저장하는 방식만 취하고 있어 개인정보 포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미지로 저장된 파일을 일일이 열어서 확인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같은 단순 조회 형태는 업무처리에 있어 번거로울 뿐 아니라, 개인 정보가 포함된 파일을 별도로 관리하기가 어려워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외환은행과 한국HP는 모든 송신 팩스 내용을 시스템에서 자동 판독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팩스를 보안담당자를 통해서 승인하도록 구현하는 시스템을 개발,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예를 들어 송신된 모든 팩스는 우선 이미지화된 후, 서버를 통해 텍스트 문서로 자동 전환되며 데이터 판독을 통해 개인정보 등이 들어있는 문서는 별도로 필터링 된다.
뿐만 아니라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팩스의 검색 또한 가능해져 개인 정보 포함 파일에 대한 특별 관리가 더욱 용이해졌다.
이번 팩스 보안 시스템의 또 다른 특징은 사용자 인증 절차를 거친 후에 팩스 송신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것이다. 또한 팩스의 발신자 기록은 모두 저장되기 때문에 기업은 보다 안전하게 팩스의 송수신을 관리할 수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HP와 공동개발한 팩스 보안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종이, 전자문서는 물론 추가적으로 팩스 문서에 대한 보안 및 통제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개인정보보호법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새로운 팩스 보안 시스템의 도입은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