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저축은행들의 보수적인 영업이 장기화되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다른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내리고 있는 대출금리를 저축은행은 소폭 올렸다.
저축은행들은 현재와 같은 영업환경 속에서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금리 대출 취급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서민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이와 관련, 18일 상호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고객들이 이탈하고 어려워지면서 이자를 높여 수익을 채우려는 행태를 보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서민들의 자금줄이라고 자처하는 상호저축은행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고, 비난은 당연지사다.
다만 대출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저축은행을 비난만 해서는 득될 것이 없는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할까.
다율모기지 관계자는 "저축은행권 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이라면 연장시기에 맞춰 기존금리보다 1~5% 정도 금리인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잘 고려해서 대출연장을 할 것인지 여유자금을 마련해 저금리의 1금융권 대출로 전환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저축은행권의 고금리대출이라고 해서 모든 형태의 상품이 서민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식 아파트 담보대출은 1금융권 대출을 쓰고 있는 고객이 급히 추가자금이 필요할 때 유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자금이 필요하지 않을 시에는 계약해지를 하지 않고 가상계좌로 상환금액을 입금해 두면 중도상환 수수료 걱정이나 이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차후 자금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약정기간 내에 빼서 쓸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자금을 현명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다율모기지 관계자는 "흔히 아파트 담보대출이라고 하면 시세대비 LTV와 내 소득상태에 맞는 DTI에 따라 대출받는 상품만 생각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1금융권과 2금융권인 농협·수협·새마을금고·신협, 저축은행권에 있다"고 했다.
결국 대출상품의 특징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따져보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