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삼성전자, 애플에 '4가지 전략'으로 대응할 듯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애플(Apple)社와의 특허소송과 관련, 미국 1심 배심원 평결에서 완패한 삼성전자가 4가지 전략으로 애플 측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증권가 및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소송 대응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28일 이를 종합해봤다.

먼저 소송전 장기화 전략이 언급되고 있다. 변호사 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1심 판결이후 고등법원과 대법원에 상소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번 1심 평결에 약 1년4개월 이상 걸린 점을 감안할 경우,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지금부터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북미 지역의 통신 사업자와 '반(反) 애플 정서'를 고취시킴과 동시에 북미 이외 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다.

애플은 제품이 우수하지만 통신사업자들의 마케팅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고 있어 도마위에 오르내렸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의 북미 비중은 14.3%로 서유럽이나 중국보다도 낮다.

세번째는 '反 애플 진영'을 결집시키는 방법이다. 이번 평결로 'Trade Dress'에서 자유로운 스마트폰 회사는 하나도 없어보이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만 하다.

다양한 특허를 가지고 있는 노키아(Nokia),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에릭슨(Ericsson) 등과 함께 특허 연합전선을 강화하면서 애플을 고립시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공법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도 있다.

애플의 아이폰(iPhone) 출시 이후 'Form Factor'가 유사해진 것은 사실이다. 터치에 기반한 대 화면을 위해 Form Factor가 한방향으로 달려간 것은 사실이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5인치 이상의 대화면이 새로운 혁신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리한 Trade Dress를 요구하는 현재 상황에서 한차원 다른 Form Factor에 대한 요구가 삼성 내부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Unbreakable Display'인 'AMOLED Flexible' 초기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보이며, 한 단계 높은 혁신을 위해서는 휘어지거나 접을 수 있는 차세대 'AMLOED Flexible'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AMOLED Flexible 소재, Flexible Battery, 내구성이 강화된 FPCB, 통합 Chip 등의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