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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한국 경제 복합위험 대응 기반 갖춰"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이코노미스트 콘퍼런스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벨웨더 시리즈 2012' 포럼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하에서 한국경제의 도전과 정책과제'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해 우리 경제의 성장모멘텀이 약화했지만 '복합위험'에 대응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우선 세계 재정위기가 한국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내수·생산·수출 등 실물경기가 둔화하고 성장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자본시장 개방으로 대외 불안요인에 의해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단기적으로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럼에도 박 장관은 우리나라가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과 대외 건전성 개선 덕분에 '복합위험'에 대응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과 임금 소득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물가가 안정적인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상대적으로 견고한 재정상태, 3100억 달러를 넘어선 외화보유액, 줄어든 단기 외채 비중 등도 대외 건전성 개선 사례로 언급했다.

박 장관은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축사에서 명명한 '코리안 루트'(Korean Route)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추격(catch-up) 전략만으로 선도국가가 될 수 없다"라며 새로운 한국을 준비하려면 코리안 루트를 개척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만의 길을 가는 데 있어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의 중요성, 성장과 복지의 관계 정립,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에너지 등 미래위험에 선제 대응 등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건전재정, 기업경쟁력 강화, 은행부문의 취약성 완화와 같은 기본기를 중시하는 전략의 기반 위에 'Korean Route'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초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