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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담당자들 "대우건설, 비밀금고 두고 비자금 관리"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4대강 사업 담당자들이 법정에서 대우건설이 비자금을 조성해 관리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업계·법조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조성태 대우건설 前 토목사업본부장, 박종혁·최환·이광림 토목사업CM팀장은 지난달말 대구지방법원에서 재판장의 신문에 "토목사업본부가 연초 소요 비자금 계획을 짜서 외주구매본부에 넘기면 외주구매본부가 하청업체들에게 공사비가 부풀려진 계약서를 작성하고 그 차액을 돌려받기로 약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소된 공사 이외에 비자금을 조성했다. 토목사업본부 CM팀장들이 하청업체로부터 그 비자금을 받아 대우건설 지하 5층(또는 3층) 금고에 보관했다"며 "그 비자금은 현장에 내려 보내 사용했고, 조성 및 사용내역을 장부에 기재해 관리했으며, 후임자들에게 인수인계를 했다"고 진술했다.

대우건설은 4대강 사업구간 중 하나인 칠곡보 공사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포착돼, 대구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대구지방검찰청은 칠곡보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대우건설 임원 등을 기소했는데, 임내현 국회의원(민주통합당)은 대우건설이 8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대구지검이 비자금 장부를 확보 했음에도 외부 압력에 의해 사건을 덮으려 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