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금융권 최초의 서민금융상담창구 신설은 물론 청년창업펀드 운용까지 KB금융그룹이 서민금융지원 행보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KB금융은 21일 글로벌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국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고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 지원을 통한 금융권 신뢰회복 및 상생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6대 금융현안에 대한 세부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KB금융은 24일 KB국민은행 영등포지점에 금융권 최초의 서민금융상담창구를 신설한다. 새희망홀씨, 행복드림론Ⅱ,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상품과 신용대출 장기분할 상환전환제도 등 프리워크아웃 제도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해 서민금융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이 창구를 서민금융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청년 기업인의 창업지원을 위해 투자되는 'KB청년창업펀드'와 함께,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 및 15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대출금리인하펀드'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적극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앞서 KB금융은 지난 7월 '가계여신 연착륙 TFT'를 구성해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난 8월1일에는 '정도경영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투자증권 등 모든 계열사가 고객신뢰 강화와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체계적인 공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6대 금융현안은 지난 8월21일 금융위원회 주관 지주회사 회장단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으로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지원,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 금융소비자 보호, 수출 및 투자부문 지원, 금융권 신뢰회복, 금융시스템 안정 등이다.
◆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 지원
KB금융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지난 2월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설립해 신성장동력산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으며, 8월에는 15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대출금리인하펀드' 참여은행으로 선정되어 고금리부담을 겪고있는 중소기업에 최대 2.0%p의 금리할인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청년 및 대학생 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KB청년창업펀드'를 활용해 창업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일자리연결프로젝트인 'KB굿잡'과 예비창업자에게 연 5.0%의 금리로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KB청년드림대출', 창업교육 후원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해 나간다.
새희망홀씨 대출의 올해 목표도 기존 2320억원에서 2800억원으로 확대하고, 금리도 1.0%p 인하하는 등 취약계층에 대한 여신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서민금융 활성화 및 금융비용 경감을 위한 은행-저축은행간 연계대출 활성화는 물론,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외식업중앙회 등과의 협약을 통해 소상공인 금융지원도 확대해 나간다.
◆ 가계 부채 안정적 관리
KB금융은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 및 가계대출 고객의 상환부담 완화를 위해 은행권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가계부채 채무조정프로그램'을 확대·개선한다.
장기분할상환 신용대출의 상환방법을 다양화 함으로써 고객의 재무상황에 맞게 상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채무조정 조기졸업프로그램'을 시행해 성실상환 고객의 이자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또한, 고 LTV 주택담보대출의 연착륙을 위해 일시상환대출의 장기분할상환대출로의 전환 대상을 확대하고, 고객 재무상황을 감안한 다양한 상환옵션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 금융소비자보호
KB금융은 지난 8월1일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KB희망경영위원회'를 신설한데 이어 은행 고객만족부 내 소비자보호실을 금융소비자보호부로 확대 개편하는 등 대고객 불완전업무 프로세스 개선 및 금융소비자 권익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주사를 비롯해 계열사별로 소비자권익보호 최고책임자를 지정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집단대출 약정서 전산출력방식 도입, SMS를 통한 대출실행내역 통지서비스 업그레이드 등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간다.
◆ 수출 및 투자부문 지원
KB금융은 수출, 투자 등 기업금융업무 전반에 관한 종합적인 상담수행을 위해 현재 운영중인 '중소기업금융애로상담센터'를 '기업금융애로상담센터'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모든 영업점에 '기업금융애로상담창구'를 운영한다.
또한, 일시적 유동성 부족기업 등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여신을 조기에 파악하여 대출금 상환유예, 만기연장, 신규자금 지원 등 프리워크아웃 절차를 진행하는 'KB고객향상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출 중소기업의 환위험 관리 지원을 위해 환위험 전문 컨설팅 기관과의 업무제휴를 통한 환관리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입외환의 환가료를 우대하는 등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 금융권 신뢰회복
CD금리 담합 의혹 등으로 실추된 금융권 신뢰도 회복을 위해 금리결정 및 운영체계의 투명성 제고에 나선다. 금리산출 근거 및 변경절차를 명확히 하고, 영업점장 가산금리 부과 기준 마련과 고객의 금리인하 요구권 활성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CD 발행 및 유통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매월 1300억원 규모의 CD발행에 나서며 2013년에는 2300억원 규모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금융시스템 안정
금융시장 안정 및 건전성 강화를 위해 '자산건전성 TFT'를 구성, 자산건전성 현황 모니터링 및 부실채권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유럽재정위기 확산과 가계부채로 인한 불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집단중도금 대출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해 위기대응여력을 선제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외화 조달자금의 만기를 다양화하고 외화여유자금을 20억달러이상 유지하는 등 안정적 외화유동성 관리를 위한 노력도 지속 추진한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국민의 금융그룹으로서 경제위기 등으로 점점 어려워지는 중소기업과 서민생활의 안정을 지원하는데 주저한다면 선도금융회사라고 할 수 없다"며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금융을 통한 희망나누기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