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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신청'에 계열사들 일제히 급락세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에 나서면서 공중분해 위기에 놓인 웅진그룹의 계열사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극동건설 부도와 모기업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 여파로 웅진그룹 계열사 주 5개 중 4개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고 27일 밝혔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웅진코웨이가 14.94% 하락한 3만6천1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웅진에너지는 전 거래일 대비 14.85% 떨어진 2천580원, 웅진케미칼은 14.92% 밀려난 553원을 기록했고 웅진씽크빅도 14.95%로 가격제한폭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연구원은 "회생 계획이 이행되지 않을 시에는 법원이 파산을 선언할 권한을 갖게 되기 때문에 웅진홀딩스의 파산리스크는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웅진그룹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와 핵심계열사 극동건설은 지난 26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극동건설은 지난 25일 만기 도래한 기업어음(CP) 15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맞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대보증을 진 모기업 웅진홀딩스는 극동건설에 2천593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고, 극동건설과 시행사에 3천76억원의 채무보증이 있어 극동건설과 함께 가압류를 당할 처지가 되자 어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시장은 '웅진코웨이 매각' 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MBK에 대해 진행 중이던 웅진코웨이 매각 건이 잠정 중단되면서 매각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다음달 2일 매각대금 1조2천억원을 넘겨받을 계획이었으나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웅진코웨이의 매각은 급작스레 잠정 연기됐다.

현재 웅진그룹의 일부 자회사 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김준섭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웅진홀딩스가 수익 극대화 정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자회사들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익창출력이 높은 자회사 위주로 웅진그룹 내에 남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씽크빅은 윤석금 회장의 부인 김향숙 씨가 웅진그룹주(株)의 주가가 급락하기 전인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보유 중이던 웅진씽크빅 주식 4만4천781주(0.17%)를 전량 처분한 것과 관련해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했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현재 모니터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