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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상공계 '포스코, 시민들 애환까지 앗아가나'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대기업의 지분구조와 자금력에 의해 울산지역을 기반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향토 중견기업의 역외이전은 그동안 성진지오텍에 보여준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그 속에 서려 있는 시민들의 애환까지도 송두리째 앗아갈 것이며, 글로벌 경영을 추구하는 포스코의 기업이미지 훼손도 예상된다" (김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울산상의는 27일 성진지오텍 본사를 방문해 '본사 이전 논의 철회요청' 공문을 전달한데 이어, 상의 회장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상공계의 우려를 표명했다.

포스코는 성진지오텍과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의 합병 결의 및 성진지오텍의 울산 본사를 포항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상의 회장단을 대표해 입장을 표명한 김철 회장은 "최근 세계적 경제불안으로 인해 지역 향토 중견기업들이 대기업에 인수합병 또는 위탁경영 되고 있어 상공계와 시민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울산에서 설립되어 국내 플랜트업계의 독보적 기업으로 성장한 성진지오텍의 울산본사가 포항지역으로 이전 결정된다면, 세수감소와 자금의 역외유출, 협력사 일감 감소 등으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지역경제를 걱정하는 상공인의 간절한 바램과 귀사가 울산을 위해 쏟아온 사랑 등을 충분히 감안해, 이번 본사 이전 논의를 대승적 차원에서 철회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스코 이사회는 성진지오텍과 포스코플랜텍의 합병 여부에 대한 결의는 하지 않았다.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키로 하고, 추석 이후 다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