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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사업, 삼성·롯데 배만 불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인천공항공사 면세사업이 대기업들의 배만 불리고 있어 공공성 확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김관영 의원(민주통합당)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삼성그룹 계열 호텔신라와 호텔롯데 등 면세사업자들의 매출액이 2008년 3월 8718억원에서 지난해 1조6987억원으로 19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이 9515억원을 기록한 만큼, 올해 매출액은 1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F1과 DF5 2개 구역의 사업권을 갖고 있는 호텔신라의 경우 2008년 3월 2951억원에서 지난해 6946억원으로 매출액이 2.35배 증가했고, 올 상반기 매출만 4065억원으로 집계돼 올해 예상매출이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DF3과 DF4 구역의 사업권을 갖고 있는 호텔롯데의 경우도 2008년 3월 3323억원에서 2009년 4488억원, 2010년 5199억원, 2011년 5793억원으로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했고, 올 상반기 매출액이 3108억원으로 집계돼 올해 매출액은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DF2와 DF7구역 사업권을 갖고 있는 롯데 DF글로벌(주)의 경우도, 2008년 3월 1384억원, 2009년 1679억원, 2010년 2108억원, 2011년 2602억원, 2012년 상반기 1470억원으로 올해 매출액은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관영 의원은 "현재의 인천공항공사 면세점 운영정책이 대기업과 해외 명품업체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며 "정부차원에서 인천공항 면세사업의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