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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고공행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매출만 30조, 그래도 애플엔...

[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애플 따라잡으려면 아직 갈 길 멀다

삼성전자가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3 등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미국 애플과의 양강 구도를 굳히며 판매 호조를 거듭한 데 힘입어 3분기에 사상 최고 실적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사상 최고치였던 2분기보다 20.83% 늘어난 8조1200억원, 매출액은 9.62% 증가한 52조18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4분기까지 포함한 연간 영업이익은 매출액 200조원, 영업이익 25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률도 15.5%로 1분기(12.9%), 2분기(14.1%) 보다 개선됐다.

이 같은 실적은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 7조5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특허소송전을 펼치고 있는 경쟁사 애플에는 아직도 크게 뒤진 수준이다.

이날 애플은 지난 분기 매출액 360억달러, 영업이익 10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특히 영업이익률은 30.4%로 삼성전자의 2배에 가깝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앞세워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격차를 조금씩 좁혀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무선사업부가 전체 실적 성장의 대부분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은 3분기 매출액이 29조92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7%를, 영업이익은 5조63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9%를 각각 차지했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4조1900억원)보다 34% 늘고, 지난해 3분기(2조4200억원)에 비해서는 132%나 급증했다. 매출액도 전분기(24조400억원) 대비 24%, 지난해 3분기(17조9400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IM부문에서 무선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88%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은 전분기 대비 10% 초반, 피쳐폰(일반 휴대전화)은 10%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갤럭시S3의 글로벌 확산과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스마트폰 판매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반면 TV, 생활가전 등 다른 세트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선진시장의 수요 둔화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CE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4300억원으로 전분기(7600억원)보다 43% 감소했으나 지난해 3분기(3100억원)에 비해선 38% 늘었다. 매출액은 1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12조1500억원)보다 4.5% 줄었고 지난해 3분기(11조4000억원)보다는 2%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TV는 여름 휴가 시즌 영향과 업체간 경쟁 심화에도 LED TV가 전분기 대비 30% 중반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다른 생활가전은 선진시장의 수요 둔화와 에어컨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부품사업은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과 PC 수요 약세로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디스플레이에서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보이면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도체 부문 3분기 매출액은 8조7200억원으로 전분기(8조6000억원)보다 1.4% 늘었으나 지난해 3분기(9조4800억원)에 비해서는 8%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조1500억원으로 전분기(1조1100억원)보다 3.6% 증가했지만 지난해 3분기(1조5900억원) 대비 28% 줄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는 PC 수요의 약세로 공급 초과 상태가 지속했으나 모바일·서버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며 "시스템 반도체는 첨단 공정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의 확대로 인해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패널은 중국 등 신흥시장 수요 호조와 태블릿PC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디스플레이패널 부문 영업이익은 1조900억원으로 전분기(7500억원)보다 45%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900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8조4600억원으로 전분기(8조2500억원)보다 2.54% 늘고 지난해 3분기(7조800억원)에 비해 1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