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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잘못된 태국지도 아직도…아마추어틱한 GS건설 홍보팀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지난달 29일 SK건설과 함께 태국에서 1조원 규모의 정유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던 GS건설. 회사는 다음날 자사 웹진에 '태국 UHV Plant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수주소식을 올렸다.

프로젝트는 연산 30만톤 프로필렌 생산 및 일 3만배럴 규모의 중질유 접촉 분해 공정을 처리하는 시설을 35개월간 설계·구매·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 공사다. 발주처는 태국의 국영석유회사인 PTT Plc. 산하 IRPC社다.

해외수주는 분명 좋은 소식이다. 문제는 지명이 잘못 표기된 태국 지도를 올린데다, 기자의 지적에도 이를 아직까지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태국 북동부 지역(캄보디아 위쪽) 도시 이름이 '나콘 랏차타니'로 되어있는데, 이는 '나콘 라차시마'(Nakhon Ratchasima)다. 오른쪽 옆에 있는 '우본 랏차타니'와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웹진에 해당 글과 지도가 올라온지 보름 후인 지난 14일 오전, 태국 현지에서 생활하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지명이 잘못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에 곧바로 GS건설 홍보실에 연락했다.

우선 해당 지도를 홍보팀에서 직접 그린 것인지, 다른 출처가 있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홍보실 직원은 "잘 모르겠다"고만 했다.

이어 '나콘 랏차타니'가 아니라 '나콘 라차시마'라고 지적하자, 그는 오히려 "다른 랏차타니는 없나요?"라고 되물었다.

우본 랏차타니와 혼동한 듯 하다고 하자 "그냥 이것만 수정하면 되는거죠? 고맙습니다"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후 3일째인 현재까지 지도는 수정되지 않고있다.

업계 관계자들에게 이야기해보니 대체로 '그런 것을 틀리느냐'는 반응이다. '실수야 할 수 있지만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물론 몇몇은 '발주 측이 알면 좀 섭섭해하겠지만 큰 문제 있겠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 웹진은 일반인이 아닌 기업 관계자 또는 관심있는 사람들이 본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지도는 기업의 '전문성'이나 '신뢰' 측면에서 득될 것이 없다. 한마디로 '어설프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