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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취임기념식 폭력사주 혐의로 피소되나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 취임 25주년 행사에서 삼성 측 경비들에게 폭행을 당했던 1인시위자들이 이 회장 및 경비 책임자, 윤진혁 삼성 에스원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소키로 했다.

삼성일반노조와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삼성직업병피해 유족 등은 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정문 앞에서 삼성경비 폭행 규탄 및 이건희 회장 고소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30일 이건희 회장 취임 기념행사가 진행되는 호암아트홀 앞에서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을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을 공개할 것 등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이 가운데 삼성 측 경비들은 이건희 회장이 출입하는 순간 중앙일보 2층 정문 앞에서 1인시위 중이던 김성환 삼성노조 위원장과 방준아 전철연 과천철대위 총무를 정문 앞 인도 상으로 40미터가량 끌고가 쓰러뜨리고, 10분 이상 팔·다리·몸통·머리 등을 누르며 입을 틀어막았다. 특히 경비들은 방씨의 목을 누르면서 시간을 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시간대에 삼성 직업병 피해자인 정애정씨도 경비 7~8명에게 둘러싸여 제압을 당했고, 삼성화재 해고자 한용기씨 역시 팔·다리를 붙잡히고 입을 막히는 폭행을 당했다. 과천철대위 소속의 나이든 부녀부들도 10여명의 경비들에게 에워싸였고, 인도에서 차도로 떠밀렸다.

임경옥 삼성노조 총무는 현장 상황을 촬영하고자 했지만 7~8명의 경비들이 에워싸며 주머니에서 손조차 뺄 수 없도록 밀착해 고착시키고 차도까지 따라와 사진채증을 방해했다. 한 경비는 그의 팔을 꺾어서 붙들며 같이 있던 경비들에게 방법을 교육시키기까지 했다. 

당시 김성환 위원장은 시민의 신고로 서소문파출소 경찰이 출동하자 폭력을 행사한 삼성경비를 현장에서 고소했다. 경비들이 1인시위자들을 이건희 회장을 보호하려는 순간만이 아니라 10여분이 넘게 폭행한 것은 인권을 유린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노조 관계자는 "이번 경비들의 폭행은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자행된 반노동 반사회적인 인권유린 만행으로 규정하고, 폭행을 행사한 삼성경비는 물론 이를 사주한 이건희 회장과 경비책임자, 삼성 에스원 대표이사를 지휘감독 소홀로 인한 폭행 및 폭력사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