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최근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는 추세여서 거시경제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오피스 시장에서도 당분간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분기 오피스 매매가격지수(HNS-OPI)가 지난 2분기대비 1.9포인트(0.7%) 하락한 288.2를 나타냈다며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소의 3분기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지난 1분기 -5.8%, 2분기 -0.3%에 이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2분기에 비해 하락폭도 소폭 증가했다.
이에 대해 박범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기획조정팀 전문위원은 "2011년 오피스 매매가격은 연간 23%나 상승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해에는 3분기까지 6.7%의 하락세로 반전했다"며 "공급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임대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오피스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가격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오피스 종합동향지수(HNS-OMI)는 44.2로 2분기(59.2)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이 지수는 50 이하면 과거에 대비해 현재 시장상황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0년 하반기 이후 56~88 사이의 박스권에서 답보상태를 지속했던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후 거시경제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오피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시장팀 수석연구원은 "종합동향지수의 하위지표 중 시장참여자의 체감을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경제 부진, 저축은행 부실화 등 금융시장 불안,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대내외의 불안 요인들이 불안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의 오피스 투자수요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매매시장 및 임대시장의 주요 지표들이 아직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오피스 시장이 주택시장과 같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