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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기관들 "향후 지구촌 4가지 메가트랜드 대책 필요"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향후 지구촌의 추세적 흐름을 크게 4가지로 예측했다.

17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국가정보자문회의(NIC) 등 미국의 16개 정보기관들은 향후 2020~2030년의 세계 정세를 예측하는 '글로벌 트랜드 2030: 대안의 세계'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는 4년마다 대선이 끝난 뒤 발표돼 새 정부의 장기 전략에 활용된다.

보고서가 예측한 4가지 메가트랜드는 개인으로의 권한 분산과 국가간의 권력 분산, 인구패턴의 변화, 자원부족의 심화 등이다.

개인으로의 권한 분산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중산층이 늘어나는 가운데 교육수준 향상, 새로운 통신수단의 발달과 보편적인 이용 등으로 개인의 경제·사회적 영향력이 향후 15~20년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경제 성장 등 다른 모든 트렌드의 원인이자 결과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언급됐다.

또한 국가간의 권력 분산과 관련해서는 2030년경 미국, 중국, 혹은 어떤 다른 대국이라도 절대적인 패권을 가질 수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2030년이 되기 전 중국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되고, 미국은 경제부문에서 중국에 추월당하겠지만 여전히 중심국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기술했다.

또한 유럽·일본·러시아는 상대적으로 퇴보하고, 아시아는 경제와 군사력에서 북미와 유럽에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봤다.

통신기술의 발달로 권력은 네트워크로 이동하게 되며, GDP 및 인구 규모 등 건전한 기초를 가진 국가들도 다극화된 세계에서 네트워크를 활용하거나 연합하지 않고는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패턴의 변화에 대해서는 2030년에는 고령화, 도시인구 집중 등의 인구통계 추세가 대부분 국가의 경제와 정치 환경, 국제관계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미국·유럽 뿐 아니라 한국·중국 등도 심각한 고령화가 진행되어 경제성장을 지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인구의 도시 집중은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하지만 식량·물 등 자원에 대한 수요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끝으로 자원부족의 심화와 관련, 보고서는 세계 인구 증가와 중산층 확대로 먹을거리는 물론 물과 에너지 등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자원의 희소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인구는 2012년 71억명에서 2030년경 약 83억명으로 증가하고, 식량·물·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각각 35%, 40%,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습한 지역은 더욱 습해지고 건조 지역은 더욱 건조해지는 현재 진행 중인 기후변화가 심화돼, 자원부족 문제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보고서는 이같은 4가지 흐름이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지만 향후 15~20년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예상되는 미래와 고령화·자원부족 심화 등의 문제에 대비해 정책입안자와 민간부문의 관계자들은 사전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