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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SKT 핸드폰 분실보험관련 재보험 미수금 990억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SK텔레콤 핸드폰 분실보험 관련 재보험 미수금 990억원이 발생, 한화손해보험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18일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수금이 약 990억원 발생했으며 회계적으로 12개월내 손실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가 내년 중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화손보의 적정주가를 기존 1만2000원에서 8000원으로, FY2012와 FY2013의 당기순이익을 기존 추정 대비 각각 46%, 32% 하향했다.

재보험 미수금 문제는 SKT로부터 받았던 핸드폰 분실 보험을 90% 출재한 말레이시아 재보험사 'Bestre'가 재보험금 지급을 유예 요청하면서 불거져 나왔다.

물론 지난 14일 현지 법원은 채무 부존재 패소, 즉 한화손보 측의 승소 판결을 내려 보험금 지급의 법적 근거는 마련됐다. 하지만 양사의 실제 합의와 정산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업계 및 증권가의 전망이다.

이태경 연구원은 "미수금 990억원 중 60% 이상은 2013년 혹은 2014년에 환수될 가능성이 높지만, 회계적으로는 12개월 내 추정손실 99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의 주가 급락으로 약 1000억원의 시가총액이 감소해 기업가치는 이를 적절히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Bestre와 한화손보가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 있다고 하더라도 미수금 발생은 금융감독원 지침에 의해 회계적 손실 처리가 된다.

통상 발생 직후 3%를 즉시 비용처리하고, 17%를 자본 차감항목으로 예비적 비용으로 처리한다. 3개월 시점인 이달 중에 예비적 비용 17%를 실제 비용 처리하는데, 여기까지가 '고정'으로 분류해 198억원의 비용을 인식하는 과정이다.

또한 3~12개월의 특정 시점에 미수금 채권으로 회수의문으로 분류해 30%인 297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인식하고, 나머지 50%인 495억원을 12개월이 되는 시점인 내년 10월경 비용 처리하게 된다는 것이 이태경 연구원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