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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부실위험 높은 주택담보대출 가장 많아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시중은행들이 부실 위험이 높은 주택 담보대출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 중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우리·하나·신한·외환 등 5대 시중은행의 올 3분기 실적발표자료를 기준으로 9월말까지의 주택담보대출금액을 보면, 신한은행은 45조2000억원에 이른다.

다음으로는 KB국민은행이 36조9000억원, 우리은행 33조8000억원, 하나은행 31조5000억원, 외환은행 12조8000억원 등이다.

신한은행은 전체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5대 은행들의 9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613조4000억원, 주택담보대출금액은 160조2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26.1%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43조4000억원이며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31.5%다.

신한은행은 작년에도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32.6%로 은행권 1위였다.

다만 올들어 9월말까지 2000억원을 회수해 잔액 규모를 줄이면서 비중을 1.1%p 낮췄고, 32.3%를 기록한 하나은행 다음으로 내려갔다.

외환은행은 작년말 28.9%에서 올해 27.5%로 1.4%p 끌어내려 시중은행 중에서 비중을 가장 큰 폭으로 줄였고, 우리은행도 24.7%였던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24.5%로 낮췄다.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가장 적은 곳은 국민은행이다. 원화대출금은 187조8000억원으로 은행들 중 가장 많지만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금액은 36조9000억원으로 비중이 19.6%에 불과하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2007년 10.21%, 2008년 11.19%로 10%를 넘었고 지난해도 8.84%에 이르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2%에 머물러,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부실위험 줄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국내 금융권 전체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400조원에 이르고 있지만 경매가에도 못 미치는 '경락률 초과대출'이 1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금융권의 부실이 우려되고 있고, 연체율 또한 지난 8월말 1.32%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급격히 늘어났다. 이에 은행들은 앞다투어 신규주택담보대출을 자제하며 회수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