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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카드산업, 韓 GDP 25조원 늘렸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등 전자지불결제 상품의 이용 증가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최근 4년동안 230억달러(25조116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망 전문기관인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가 비자(VISA)카드 측의 의뢰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자지불결제는 전 세계 GDP의 93%를 차지하는 한국 포함 56개국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GDP 증가에 9830억달러 규모의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이 기간동안 각국의 GDP는 평균 1.8%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태지역에서도 전자지불결제의 도입이 GDP 증가를 가져왔으며, 특히 중국과 일본, 한국 및 호주 순으로 증가 효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GDP가 약 3750억달러 가량 증가했고, 한국은 230억달러 가량 늘어나 일본의 250억달러, 호주의 210억달러와 비교해 카드 사용으로 인한 GDP 증가 효과는 대체로 비슷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사용 증가가 거래 비용을 줄이고 상품 및 서비스의 흐름에 효율성을 더해 경제 활동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지불결제는 투명성 재고 및 추가 세수 창출을 통해 회색 경제의 감소로 이어지고, 특히 56개국에서 카드 사용이 1% 증가할 경우 소비 또한 연간 0.056% 가량 증대된다는 것이 무디스 애널리틱스 측의 분석이다. 최근 카드 보급 증가율 및 미래 GDP에 대한 부가 효과를 고려해볼 때,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소비 증가 효과는 0.25%, GDP 증가 효과는 0.16%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카드 보급이 1% 증가하면 소비는 0.088%, GDP는 0.047% 가량 늘어나, 소비 0.022%, GDP 0.014%를 기록한 일본과 현격한 격차를 보였다. 카드 사용의 증가가 GDP 증가율 및 소비 진작 면에서 일본(0.21%, 0.2%)보다 국내(0.17%, 1.05%)에서 더욱 높은 기여도를 보여, 국내 카드 보급 증가의 경제적 영향이 이웃 국가인 일본보다 더 많다는 전망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카드 증가가 경제 회복을 촉진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2008~2012년 사이, 전 세계 실질 GDP는 연간 1.8% 성장에 불과했는데, 카드 사용 증가를 배제하면 해당 성장치는 1.6%에 그쳤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카드 보급 및 사용이 경제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줌으로써, 자칫 더딜 수 있었던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부터의 회복 속도를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무디스 애널리틱스 측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