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국내 부자들이 자산관리 방법으로 부동산 비중을 줄이는 것과 정기예금 및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하나은행 PB고객 784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및 경제습관 등을 분석, 26일 '2013년 Korean Wealth Report'를 발표했다.
우선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는 약 15만6000명이고,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461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수는 전체 인구의 0.3%(전체 가구의 0.8%)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11.1% 늘어났고,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도 전체 가계의 전년대비 자산 증가율 8.5%를 소폭 상회하는 9.2%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수익원천은 재산소득(38.7%), 사업소득(28.9%), 근로소득(26.1%) 등으로 재산소득의 비중이 일반 가구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이들의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각각 45%와 55%인데, 부동산 비중은 금융위기 직후의 51%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과 투자비중 축소 등의 영향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30.6%로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9.2%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부동산 자산가의 경우에는 무려 67%가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만일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건물 및 상가의 비중이 50%로 가장 높았으며, 작년의 47%보다도 높아졌다. 주택 및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16.8%로 작년의 22.9%보다 낮아졌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41.7%), 펀드(24.5%), 보험 및 연금(19.8%), 주식(13.8%) 등의 순이었다. 또한 관심 있는 금융상품에 대해서는 은행 정기예금(22.3%), 채권형펀드(21.8%) 등의 응답비율이 높은 반면, 주식형펀드(6.7%), 대체투자펀드(1.0%) 등 고수익·고위험 자산은 상대적으로 낮아 금융투자 성향은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부자들은 예금 등 안전자산이 어느 정도 확보된 뒤 금융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금융자산 10~30억원을 보유한 부자들의 경우에는 부동산 투자 과정에서 언제든지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고유동성 금융자산을 많이 확보해 두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