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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내년엔 괜찮다고? 증권사들 '내년에도 어렵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GS건설이 충격적인 1분기 실적 '기습 발표'와 더불어, 대규모 부실정리로 내년도 흑자전환이라는 '청사진'도 밝혔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는 없어보인다.

GS건설이 10일 장종료후 기습적으로 실적 및 전망을 내놓은 다음날인 11일, 회사 주가는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회사측은 올해 영업이익이 -7988억원, 세전이익은 -9056억원으로 하반기까지 적자가 지속되지만 폭은 감소하고, 내년에는 상반기 영업이익 650억원과 하반기 2327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적자 프로젝트의 종료와 수익성이 양호한 플랜트 공사가 본격화되면 실적개선이 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내년 전망까지도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각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을 종합해보면, 일단 기존 2012년을 저점으로 이익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산산조각' 났다.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최소한 적자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수백억원 정도는 날 것으로 추정했는데, 그간 우려했던 높은 해외원가율에 문제가 현실화된 것이다.

GS건설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체 해외현장에 대한 원가 파악에 나섰고, 그 결과로 추가적인 원가 반영을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원가율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라, 증권사들은 회사의 판단을 어느정도까지 믿어야 할지 의문을 품고 있는 모습이다.

1분기 손실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올해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판단이다.

이는 원가율이 한번 상승한 부분은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해외 뿐만 아니라 GS건설이 보유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2조2000억원(미착공 1조4000억원)에 대한 해소방안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은 올해와 내년 GS건설의 주택관련 대손을 매년 1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고, 특히 2분기 용산역세권개발 관련 대손 반영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