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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민보경 기자] 북유럽 정통 아웃도어 ‘노스케이프 (NorthCape)’가 후원하는 채미선, 이진아, 김점숙, 한미선 등 한국 여성 4인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트랑고 산군 네임리스 타워(Nameless Tower; 6,239m) 완등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평균 연령 40세 이상의 여성으로 구성된 이번 원정대는 지난 8월 12일 오전 (현지시각) 트랑고 베이스캠프 출발 후 4박 5일만에 낙오자 없이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이들이 ‘세미 알파인 스타일’로 오른 루트는 등반길이 총 34핏치로 표고차 1,000m에 이르며, 평균 등반 난이도 5.11c로 트랑고 네임리스 타워 중 최고 난이도로 꼽힌다.
특히, 네임리스 타워는 여성의 힘만으로 등정에 성공한 경우가 드문 암봉으로 이번 한국 여성 4인의 완등은 세계적으로는 2006년 슬로베니아 여성팀에 이어 두 번째이며 아시아 여성팀으로는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평균 15~20년간 꾸준히 산악활동을 이어온 원정대는 지난 2008년 7월경 체력 및 고소 적응 실패 등으로 인해 트랑고 산군 등반에 실패한 바 있다. 이들은 그 후 각자 가정 및 직업에 충실하게 임하는 동시에 꾸준히 산악 경험, 체력, 장비 등을 재정비하며 재도전을 준비한 끝에 완등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 여성 4인의 원정을 후원한 노스케이프의 김영만 전무는 “원정대 4인의 인내와 끈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에 경의와 축하를 표한다”며 “낙오자 없이 무사히 완등에 성공한 원정대의 정상 등반 스토리는 산악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등반을 마치고 스카르두에서 체류 중인 4인은 열악한 환경에서 배움을 실천하고 있는 현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학교에 학용품과 신발 등의 물품을 기증해 나눔을 실천했다. 원정대는 현지 일정을 마무리한 뒤 9월 5일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