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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9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엔저 정책 소용 없어

 

일본의 지난 1월 무역수지가 2조7천900엔의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1조6천355억엔)보다 1조엔 이상 늘어났다. 이는 1979년 이후 최대 규모로, 19개월 연속 적자 기록이다.

 

이를 놓고,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이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엔저(엔화 약세) 정책을 펴고 있지만, 무역적자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이른바 'J 커브'(J-curve) 현상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환율 상승을 유도하면 초기에는 무역수지가 오히려 악화되지만, 상당 기간이 지나면 그러한 무역수지가 오히려 개선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두고  'J 커브' 현상이라고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에서 J 커브 현상이 실종된데 대해 오는 4월에 있을 판매세 인상,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 가전제품의 경쟁력 저하, 제조업체의 해외 이전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일본 정부는 오는 4월 판매세를 5%에서 8%로 인상할 계획인데, 이로 인해 판매세 인상을 앞두고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입 규모가 커졌다.

또 일본은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엔저 현상까지 맞물려 에너지 수입 비용이 더욱 늘었다.

반면, 수출 분야는 일본 가전제품의 국제 경쟁력이 과거보다 떨어진 데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꾸준히 외부로 나가면서 개선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정부가 무역수지 개선을 기대하며 '아베노믹스'라는 이름하에 엔저 정책을 쓰고 있지만, 오히려 무역수지 적자만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도 21일 일본의 기록적인 무역적자로 아베노믹스가 활력을 잃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